2021. 2. 16. 17:53ㆍ1일교양
얼마를 가져야 행복할까?
절대적 부란 존재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에 부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우리 안에서 탐욕이 자라날 때마다 우리는 가진 것과는 상관없이 가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부의 척도는 재산이 아니라 마음에 달려있다.
불안한 사람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안을 느낀다. 모든 사람이 잠재적 우울증 환자이다. 우울의 기저에는 불안이 있고, 불안의 기저에는 비교가 있다. 생명이 있는 것 중 오직 인간만이 밥을 먹으며 다른 이의 밥그릇을 탐한다.
몇 평을 가지면 부자일까?
톨스토이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소설에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초라한 끝을 보여준다. 소설 속에서 바흠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바흠은 끝없이 펼쳐진 땅을 하루에 걷는 만큼 그의 소유가 될 수 있는 특별한 계약을 한다. 그는 죽을 힘을 다해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지쳐 쓰러져 죽었다. 그를 묻는 데 필요한 땅은 고작 2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적당히 걸었더라면 그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인간의 탐욕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루소는 더 많은 돈을 갖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것,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애초에 바흠의 문제도 두 자매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도시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사는 동생을 찾아왔고 서로의 삶을 비교하며 비하하다가 문제가 시작된다. 바흠은 동생의 남편이었다. 바흠은 시골에서도 땅만 많이 갖고 있으면 세상에 겁날 것이 없다고 소리치는 사람이었다. 그는 결국 땅에게 먹혀버렸다.
더 부유해졌지만 가난한 사람들
인간의 역사를 볼 때 우리는 더 부유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늘 상대적 결핍은 더 많아졌다. 인간이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늘 간격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부유한 현대인들은 원시시대의 인간들보다 더 심한 궁핍을 느낀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인간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과의 간극에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을 느낀다.
제도와 탐욕
젊은이들이 절망하는 세상이다. 희망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야 하는 세대들이 영끌에 집중하고 있다. 벼락부자, 벼락거지, 영끌대출 등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제도를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일까? 이곳저곳에서 헨리 조지가 되살아나고 있다. 헨리 조지는 토지에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없애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옳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 가지 변수가 빠져있다는 것이다. 제도가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탐욕이 가장 큰 변수이다.
행복은 기대가 결정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의 수준을 결정할 때 기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에 따라 행복의 수준은 달라진다.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 있고, 많은 것을 기대하도록 학습을 받으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비참할 수 있다. 원시시대의 인간들은 현대인들에 비해 적은 것을 가지고 살았지만 큰 부를 누릴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배를 채울 과일이 있고, 비를 피할 지붕이 있었을 뿐이다.
ⓒ로뮤토피아 (romutopia@naver.com)
<참고>
알랭 드 보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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