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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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을 부르는 사랑
로뮤토피아는 독특한 사랑의 방식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여성 프리다 칼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우리는 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나의 반쪽을 그리는 마음은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인하며 실존의 허무함을 메우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사랑은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때때로 절망으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프리다 칼로는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자신의 모든 것들을 다 바쳐 평생동안 사랑한다. 디에고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그 열정의 크기만큼 커다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코끼리와 비둘이의 만남" 세기의 커플의 결혼식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프리다의 작품 속에서는 지나치게 크게 묘사된 디에..
2020.09.27 -
자신의 아이를 먹은 남자
로뮤토피아는 자식을 먹는 남자, 사투르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투르누스를 알고 있는가? 사투르누스는 신화 속에서 자식을 먹은 아버지이다. 세상의 어떤 아버지가 자식을 먹을 수 있을까? 예술을 통해 사투르누스는 좀비처럼 자식을 먹는 존재로 표현되었다. 자식을 먹는다는 것은 자식과도 권력을 나눌 수 없다는 인간의 가장 추악한 본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투르누스는 로마 신화에서 씨를 뿌리는 신, 시간의 신으로서 농업을 관장한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이고 영어 이름은 새턴이다. 사투르누스는 토요일을 의미하는 ‘Saturday’와 토성을 의미하는 ‘Saturn’의 어원이다. 사투르누스가 지배하던 시기가 황금의 시대였다는 해석이 있어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는 잔인한 아버지였던 반면 로마 신화의 사투르누스는 ..
2020.09.07 -
소리없는 절규
로뮤토피아는 소리없는 절규를 통해 자신의 외침을 세상에 전달하고자 했던 뭉크라는 위대한 예술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뭉크를 알고 있는가? "해질 무렵 나는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붉게 변했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극도의 피로를 느낀 나는 걸음을 멈추고 난간에 기대섰다. 검붉은 피오르드 해안 위로 불의 혀가 뻗어 나왔다. 두려움에 떨며 뒤쳐진 나를 남겨두고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다. 그때 나는 거대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자연의 거대한 절규를 들었다." 뭉크 뭉크는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뭉크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의 작품 '절규'는 누구나 한 번쯤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절규'는 작품 자체도 유명하고, 광고 패러디도 많았고, 개그 패러디에도..
2020.09.06 -
세기의 팜므 파탈
로뮤토피아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세기의 팜므 파탈, 유디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유디트를 알고 있는가? 유디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용감한 여성이다. 그녀는 때로는 연약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때로는 성스러운 모습으로, 때로는 원한에 사무친 여성으로, 때로는 고혹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유디트는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 기둥으로 가서 그의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침대로 가서 그의 머리털을 잡은 후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오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한 다음 젖 먹던 힘까지 짜내 그의 목덜미를 두 번 내리쳐서 머리를 잘라내었다. 그리고 원수의 몸뚱이를 침대 밑으로 굴러버렸다. 잠시 후 유디트가 장막 밖으로 나가 남자의 머리를 시녀에게 넘기자 여종은 잘..
2020.09.06 -
인어공주의 노래
로뮤토피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인어공주, 세이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어공주의 존재를 믿는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세이렌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오디세이아는 기원전 1000년경에 탄생한 호메로스의 작품이다.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에게 세이렌의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으라 했고, 그녀의 노래를 들은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했으나 선원들은 듣지 않았다. 세이렌은 그리스 시대에는 머리만 여성의 모습이고 전체적으로는 새의 모습이었는데 점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다가 로마 시대에 이르러 날개 달린 여성의 모습이 된다. 세이렌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세이렌은 모든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노래를 부른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죽..
2020.09.03 -
죽음을 부르는 여인
로뮤토피아는 죽음을 부르는 여인,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마녀의 존재를 믿는가? 중세의 로마교황청은 절대권력을 행사했고, 절대권력의 절대부패로 인해 교황청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권위에 도전하는 무리들은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희생당한다. 심지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도 처벌당했다. 중세는 백년전쟁, 십자군전쟁 등으로 힘든 시기였고,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희생양이 필요했다. 마녀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희생양이었다. 6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처형당했다. 화가 한스 발퉁 그린은 최초로 마녀사냥에 직접 참여했던 독일인이다. 그의 그림 속 마녀는 음탕하고, 고양이는 주술책을 읽는 존재로 묘사된다. 백년전쟁을 승리로 이끈 ..
202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