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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똑같은 하루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가?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을 내일이 두려운가? 나는 제자리인데 다른 사람들만 잘나가는 것 같아 초라한 느낌이 드는가?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공감이 아니라 독설일지도 모른다.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러시아 시인 푸시킨의 시 중에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라는 구절이 있다. 푸시킨은 그의 시를 통해 지금 나의 현재는 불행하고 우울해도 다 지나가고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세이노는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고 말한다. 수제비 범벅의 삶 세이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작은 희망의 조각조차 보이지..
2023.08.04 -
카인드사피엔스
재난의 순간 여러분이 타고 있는 배가 침몰하려고 한다. 그 배에는 200명이 있다. 여러분은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행동할까? 다른 사람을 밟고 넘어가 먼저 탈출하려고 할까, 아니면 서로를 도우며 연대할까.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인가? 세상에는 잔혹한 사건들, 인간의 폭력적 심연을 들여다보는 문학작품들, 사악한 본성을 폭로하는 과학실험들이 존재한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파리대왕’에서는 무인도에 표류한 아이들이 악마처럼 행동한다.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파헤치기 위한 심리학 실험인 밀그럼 실험에서는 악에 동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보인다. 인간은 정말 그런 존재일까. 껍데기 이론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프란스 도발은 ‘껍데기 이론’을 자주 언급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상태에 쉽게 빠진다..
2021.08.03 -
신의 화살
신의 화살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은 치유의 신이며 질병의 신이다. 트로이 전쟁 중 아폴론은 화살을 퍼부어 그리스인들에게 역병을 안겼다. 그리스인들이 자신을 섬기는 신관의 딸 크리세이스를 납치해 가서 풀어주지 않은 데 대한 벌이었다. 인류의 재앙 코로나19는 인류에게 거대한 재앙을 안겨주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는 인간을 공격하여 수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거대한 혼란은 온갖 종류의 가짜뉴스와 인종차별, 혐오, 빈부격차 등을 생산했다.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증가했고,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코로나 백신에 칩을 넣어 인간을 마음대로 조종할 것이라는 허황된 루머가 퍼져나갔다.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지 3000년이 지난 오늘날,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며 아폴론의 ..
2021.07.30 -
리셋
인생 초기화 우리는 모두 가끔 새로운 삶을 꿈꾼다. ‘다른 생이 있었으면’, ‘다른 사람으로 살았더라면’이라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이번 생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도 한다. 잘 살아내는 사람조차도 아쉬움을 느낀다. 그 아쉬움은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후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죽기 직전에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죽기 전에만 열리는 신비한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과거에 하지 못했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옵션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주면서 완벽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죽기로 결심한 순간 주인공 노라는 어느 날 밤 죽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자신이 ..
2021.05.25 -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아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우리는 경쟁이라는 미명 하에 쉼 없이 달려왔다. 우리를 쫓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을까.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고 거친 전장에서 살아남아 문득 돌아보니 그 속에 나는 없다. 시간과 경쟁하는 사람들 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유일한 상대는 시간이라는 말을 남겼다. 시간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한없이 무모하고 불쌍한 존재이다. 뒤늦은 후회 인간은 후회, 슬픔, 극한의 필요에 이르러서야 마지못해 강제로 들이닥친 휴식을 받아들인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다 비자발적으로 급행열차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허망함을 깨닫는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
2021.05.04 -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고 있을까. 의미에의 추구는 인간다움이다. 그 삶이 어떤 의미로 채색되든 삶의 끝은 결국 죽음이다. 죽기 살기로 우리는 치열하게 경쟁하며 앞만 보고 살아왔다. 젊은 시절의 삶은 투쟁의 장이고 전쟁터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싸워 이기는 것밖에는 배우지 못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어떤 종류의 분노가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죽기 살기로 살려고만 한다. 그러나 삶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젊은 시절의 우리는 욕망과 타협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었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그렇게 세상과 싸우고 뒤를 돌아보니 열심히 살아온 삶이 ..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