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날이면
2021. 1. 12. 16:30ㆍ심리
휘몰아치는 눈, 휘몰아치는 마음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린다. 한 시인은 하얀 눈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눈이 지닌 순수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마음으로 계산 없이 누군가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러한 순수함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옆에 없는 사람
당신은 지금 누구를 떠올리고 있을까? 내 곁을 떠나간 사람,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미워하던 사람, 그게 누구이든 그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진심이 함께 할 것이다. 그 사람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눈을 마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담긴 마음으로 휘몰아치는 눈을 바라볼 것이다.
심장 속의 얼음 조각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에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다면 그 기억이 더 애잔할 것이다. 떠나간 그 사람의 발자국이 차가운 바람에 얼어 심장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심장 속에서 그 얼음 조각은 내내 시리다.
떠나간 사람은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우리가 갖지 못했던 시간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결핍과 상실에 대해 집착한다. 관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 사람이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결코 느끼지 않았을 그러한 마음으로 떠나간 사람을 생각한다. 그것을 그리움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말이 없다.
떠나간 사람은 말이 없다. 왜 그렇게 급히 가야 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떠나갔는지 남아있는 이들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더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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