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0. 18:13ㆍ심리
세 가지 심리적 실체
정신과 의사 에릭 번에 의하면 인간은 세 가지 자아상태로 행동한다. 부모 자아상태, 어른 자아상태, 어린이 자아상태 등 세 가지 자아상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다.
언제나 아이로 살다.
어린이 자아상태의 좋은 면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호기심이 많고, 즐겁고, 삶을 즐긴다는 것이다. 늘 어린이 자아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개’뿐이다. 개는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을 그대로 우리에게 내어준다. 그 마음에는 어떤 종류의 계산도 거래도 없다. 그래서 개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세상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천국을 경험하게 된다.
조건 없는 사랑
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개를 사랑하는 사람에는 딱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거나, 사랑을 줄 대상이 없는 사람이 그러하다. 그들의 눈에는 개로부터 열렬한 애정을 갈망하는 사람은 대개 사회 부적응자이거나 불행한 사람이다. 그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개는 조건 없는 완벽한 사랑을 경험하게 해주는 온전한 존재이기는 하다.
최고의 선물
개와 인간의 독특한 관계는 진화의 역사가 가져다준 멋진 선물이다. 멸종해버릴 만한 생물학적 근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개는 인간의 벗이 되어 살아남고 번성했다. 개는 인간을 길들였다. 그리고 인간은 개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선택된 인간
인간은 의심이 많고 계산적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전략을 수립하고 상대의 전략을 추측한다. 개는 인간의 이러한 특징을 넘어서기 위해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략했다. 우리는 작고 약한 것, 눈이 크고 머리가 둥근 대상을 보면 감싸고 보호해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귀엽고 작은 존재에 대한 타고난 호감이 존재한다. 개는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인간의 세상에 들어왔다.
개의 포로
개들은 다양한 성향을 행동으로 나타낸다. 배우자가 곁에 오면 화를 내는 개, 혼자 두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개, 인간들끼리 애정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개, 먹이를 주거나 산책할 때 일일이 자기 허락을 받게 하는 개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때로는 꾀병을 부려 우리를 쩔쩔매게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동물이다. 인간은 개를 사랑한다. 나는 개를 사랑한다. 개와 인간의 상호작용은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고 건강하게 한다. 개와 함께 하는 삶은 비용보다는 보상이 훨씬 더 크다. 개는 우리의 심장을 공격하여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로뮤토피아 (romutopia@naver.com)
<참고>
스티븐 부디안스키, 개에 대하여(진화론과 동물행동학으로 풀어 본 개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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