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필요없는 사람들, 특별한 동기부여

2020. 7. 5. 16:41비즈니스

 

로뮤토피아는 동기부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에게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소소한 삶의 일상도 그러하고, 위대한 일도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기부여에 대해 연구한다. 그런데 우리는 더 많이 동기부여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도 인간이 조정할 수 없는 존재,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종종 잊곤 한다.

 

특정행동에 대한 보상이 더 많은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는 많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처럼 자극을 통해 보상을 받으면 더 많은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처벌을 통해 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고, 이런 견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말 그럴까?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경제학자들에 의해 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자금은 미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조달되었다. 경제학자들은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연구에 참여한 대학들>

 

 

 

'숫자배열 암기하기'

'단어 퍼즐, 공간 퍼즐 풀기'

'농구대에 공 던져넣기'

 

그들에게 과제를 주고 3단계의 보상을 제공했다. 아주 조금 잘했을 때는 적은 금액의 보상을 받고, 중간 정도면 중간 수준의 금액을 보상받고, 최고로 잘했을 때는 많은 수준의 금액을 보상받았다.

 

 

 

<단계별 보상>

 

 

 

결과는 어땠을까?

 

단순한 기계적 역량을 요구하는 과제들의 경우에는 많은 보상이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 금액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인지적 역량이 요구되는 과제의 경우에는 보상금액이 높아질수록 성과가 떨어졌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과제에 요구되는 인지적 역량이 기초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다.

 

혹시 MIT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수준의 보상금액이 너무 적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에 인도 마두라에서 똑같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마두라는 인도의 시골지역이다. 낮은 성과를 낸 사람들은 2주분의 급여를 제안받았고, 중간 정도의 성과를 낸 사람들은 한 달분의 급여를 제안받았고, 높은 성과를 낸 사람들은 두 달분의 급여를 제안받았다.

 

 

<성과에 대한 급여수준>

 

 

 

결과는 놀라웠다. 중간 수준의 보상을 제안받은 사람들은 가장 낮은 수준의 보상을 제안받은 사람들보다 별반 다르지 않은 성과를 보였고, 가장 높은 수준의 제안을 받은 사람들은 최악의 성과를 보였다. 높은 인센티브가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은 여러 번 반복되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심리학자들, 경제학자들, 사회학자들을 통해 똑같이 반복된 결과를 얻었다.

 

정답이 명확하게 나오는 과제들은 보상에 차등을 두는 시스템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러나 복잡하고 창의적인 과제들은 그러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부분이 동기부여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동기부여의 작동체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충분한 보상은 중요한 동기부여요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돈은 필요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은 당신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만족을 얻으려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위대한 일을 해야 한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진짜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라.

타협하지 말라."

스티브 잡스

 

 

 

높은 성과개인적 만족을 유도하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 자주욕

두번째, 숙달욕

세번째, 소명욕

 

인간에게 있어 자주욕은 중요하다.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통제받지 않고 삶의 방향을 정하고 싶어한다. 인간은 복종받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자주성을 보장해주면 더 나은 몰입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아틀라시안'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매분기당 한 번, 목요일 오후에 24시간 동안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일하는 방식, 장소, 과정 등 모든 것이 자유다. 단 한 가지의 조건은 24시간 후에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한 권리의 보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경제적 보상보다는 흥미로운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은 성과로 이어진다.

 

숙달욕은 무엇인가를 더 잘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우리는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고, 책을 읽는다. 그러한 일은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경제적 보상 없이 하는 행동은 비이성적이다.

 

 

<욕구수준의 차이 : JamesClear.com>

 

 

 

 

경제적으로 본다면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일을 무보수로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심지어는 수십 시간을 일해서 만든 것들을 돈을 받고 판매하는 대신 무료로 나눠준다. 리눅스와 아파치가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스스로라는 명사가 동사가 된다.

현실에서 이러한 창조의 순간은

일과 오락이 하나가 될 때 일어난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무보수로 일한 사람들은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직장도 있다. 직장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에 고도의 기술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일을 무료로 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경제학자들이 볼 때는 아주아주 이상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도전욕, 숙달욕,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통상적으로 소명동기라 한다. 매슬로우가 주장했던 것처럼 인간에게는 자기실현의 욕구가 있고,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타적인 소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이 더 많은 성과를 원한다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초월적인 소명감을 자극하고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는 일이 더 보람있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기업은 더 많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다.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더 나은 서비스, 탁월한 제품들을 내놓을 수 없다.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소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

 

 

 

<스티브 잡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직장으로 달려가고 싶어지는 구성원을 원한다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초월적 소명욕을 자극하라. 인간은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주도적인 존재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다니엘 핑크, 동기부여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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