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뮤토피아(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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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비밀은? 프랑스인 마티유 리카르는 수많은 연구의 실험대상자이다. 행복의 정도를 측정하는 한 실험에서 전두엽 피질에 있는 특정부위의 상대적인 활성화 정도를 촬영했다. 전두엽은 뇌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발달하는 영역이다. 이 실험에서 왼쪽 전두엽 피질의 활성화 정도가 강한 사람일수록 기쁨, 열정, 활력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른쪽 전두엽 피질의 활성화 정도가 높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촬영 결과 마티유 리카르의 행복감은 정상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구글의 엔지니어이기도 한 마티유 리카르는 분자유전학을 공부하던 과학자인데 후에 티베트불교의 승려가 되었다. 명상학..
2020.12.04 -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인지심리학에는 '수용한계능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어떤 특정한 정보유형을 위한 두뇌공간의 크기를 의미한다. 우리는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만을 처리할 수 있다. 정보의 양이 한계치를 넘어서면 그 힘에 압도당한다. 이는 감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당신을 진정으로 슬프게 하는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부고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 부고를 듣고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황망함을 느끼게 할만한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 수는 대략 12명 정도이다. 나머지는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애도할 뿐이다. 12명은 공감집단을 구성한다. 공감집단의 수가 더 커질 수 없는 이유는 시간 때문이..
2020.12.04 -
그녀의 수다와 그의 침묵
누가 더 많이 말할까? 우리는 보편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이 말한다고 알고 있다.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여자들은 말을 많이 한다. 흥미로운 점은 여자는 특별한 주제나 목표가 없어도 편안하게 말한다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말한다. 그럴 때는 말을 아주 많이 한다. 남자에게는 목표물이 필요하다. 남자는 원시수렵시대에는 가족을 위해 사냥을 했다. 그러다보니 항상 직선으로 멀리 본다. 사냥감을 잡고나면 그의 문제는 해결된다. 남자는 전사, 보호자, 문제해결자로 진화해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부로 공포를 보이지 않도록 학습되어왔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마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훈련되었다. 여자에게는 감정의 동굴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힘이 중요하던 원시수렵시대에는 남자..
2020.12.04 -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관계의 가장 강력한 기반은 감정에 있다.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에 따른 이끌림이다. 이 이끌림에는 호감, 신뢰, 니즈, 사회적 연대, 경험의 공유, 공공의 적 등이 있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우리는 종종 별다른 이유 없이도 지나치게 흥분하고, 슬퍼하고, 이미 한참 지나간 일을 두고 자기 자신을 학대한다. 이런 경우에 상대방이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종종 감정적 지불을 하게 만든다. 상대방은 기분이 너무 엉망이라서 나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상대방이 감정을 해소하도록 그의 말을 들어주거나 침묵하는 것은 나로 하여금 감정적 지불을 하게 만들지만 '우리'라는 유대를 만들고 함께라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상대방의 가..
2020.12.04 -
질투의 함정
질투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질투는 한 살짜리 어린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뚜렷하게 드러난다. 형제들 중 한 아이만 귀여워하면 다른 아이는 금세 알아차리고 화가 난다. 강아지들도 마찬가지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한정된 부모의 사랑을 차지하려는 형제들은 경쟁자 구도를 갖는다고 말했다. 사랑에도 공정한 분배가 필요하다. 질투는 민주주의의 기초이다. 그리스 도시 국가들의 민주주의 운동은 질투라는 감정에 의해 고무되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들 사이에 제1인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에페소스의 시민들을 모두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변혁을 정당화하는 이론은 인간의 격정을 위장한다. 민주주의 이론에 추진력을 제공해온 격..
2020.12.04 -
소송을 부르는 사람
아래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붉은 점이 보인다, 붉은 원이 보인다, 사각형이 보인다, 사각형 안에 동그라미가 보인다 등등의 다양한 답변이 있었다. 가장 흔한 답변은 붉은 점이다. 응답자의 33%가 붉은 점이 보인다고 답했다. 그 다음에 응답자으이 18%가 붉은 원이 보인다고 답했다. 7%의 응답자는 여백이 보인다고 답했다. 어떤 사람은 연쇄상 구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붉다'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답변을 한 사람이 40% 이상이라는 것이다. 붉은 점, 루돌프, 오른쪽 위, 눈동자, 연쇄상 구균, 검은 점, 핏방울, 표적, 정지신호, 여백, 일본국기 똑같은 그림을 보고 왜 이렇게 다양한 답변이 나왔을까? 보는 대상은 같아도 인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식의 차이는 소송과 전쟁을 ..
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