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4. 16:16ㆍ심리
로뮤토리아는 미움받을 용기, 나의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아들러가 있다.
여러분은 아들러를 알고 있는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아들러 열풍이 불었다. 아들러의 이론을 쉽게 풀어낸 책들, 깊이 있는 책들, 모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왜 갑자기 아들러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아들러는 열등감에 주목한 학자이다.
아들러가 열등감에 주목한 이유는 그의 개인사 때문이다. 아들러는 어릴 때 매우 병약한 아이였다. 구루병을 앓았고, 질식의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한 후두경련을 종종 일으켰고, 중증의 폐렴을 앓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아래 동생이 자신의 침대 옆에서 죽어가는 경험을 했다. 그러한 사건들은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했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열등감을 거만과 오만으로 포장하게 되면 열등감은 더욱더 깊어진다.”
말콤 포브스
열등감이란 단어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들러가 제시한 열등감은 부정적인 개념을 뛰어넘는다. 개인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열등감이다. 인간은 모두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열등감은 적고 많음의 차이이고, 극복의 문제이다. 아들러는 열등감이 어떻게 극복되는지,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자산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한경쟁에 지친 우리들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아들러는 인간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인간이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우리는 왜 그렇게 불완전한 것을 두려워하는가?
타인에 대해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숨겨야만 하는 열등감이 존재해 있다. 열등감을 숨기려는 행동은 키가 작아서 고민하는 아이가 키가 커보이도록 발끝을 세우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숨기는 것은 우위에 서고 싶다는 욕구이다.
"너는 네가 작다고 생각하니?"
아이는 그러한 질문에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아이에게서 사실에 대한 인정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 순종적이고, 조용하고, 순한 눈동자를 가진 비공격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허상이다. 열등감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아들러는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특별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그는 정상인은 좀 더 작은 잘못을 하고, 비정상인은 눈에 띄는 잘못을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비난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타인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은 아들러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그것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루즈벨트
인생 최초의 기억은 여러가지 경향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방향성을 포함한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인간이 출생 후 출발점에서부터 올바르게 양육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방식, 삶에 대한 태도, 의미 등은 최초 4~5년간에 형성된다. 이 시기의 양육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의 발달에 있어 가장 큰 의미를 지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들러는 엄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주양육자가 엄마이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엄마와 아이는 10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한 사람인 것처럼 공동생활을 한다. 삶의 초기에 엄마의 비중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엄마는 자기성찰을 하고, 자기교육이 선행된 사람이어야만 한다.
아들러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과잉보호의 결과로 나타난 인위적인 산물이라고 말한다. 프로이트의 성적 견해와는 완연하게 다르다. 대개의 경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의미는 엄마에 의해 과잉보호된 어린이가 아버지의 권위를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적대적인 감정이다. 그러므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희생자는 엄마에 의해 응석받이로 자란 아이들이다. 그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엄마의 치맛자락에 싸여있다. 비극적이게도 그들은 잘못된 교육의 희생자이다.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어떤 것에 집착할 때 생긴다.”
법륜스님
가롯 유다는 예수를 은전 30냥에 팔아넘긴 배신자로 알려져 있다. 유다는 돈에 대한 열등감을 지닌 사람이었다. 너무 궁핍하게 자랐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한맺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부족한 것에 대해서는 결핍을 느끼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유다의 돈에 대한 강박도 그러했다. 유다는 신뢰를 배신한 자신의 행동을 뉘우쳤지만 결국 파국을 맞았다.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유다는 잘 알려주고 있다. 열등감은 밝은 곳으로 꺼내어 그 엄청난 에너지를 잘 사용할 때 우리 삶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열등감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잘 적응하지 못해서 또는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해결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열등감은 인류가 자기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한 노력의 결과이다. 때때로 열등감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는 것을 막아선다. 그러나 열등감이 우리의 인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하는 것을 금지하면 안 된다. 우리는 열등감의 극복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열등감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동안 다른 사람은 실수를 통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헨리 링크
아들러는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제나 보상과정이 활성화되고 우월추구를 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약한 부분을 강하게 함으로써 보상받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이 우월추구이다. 우리가 열등한 부분을 보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월을 위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계속된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순환된다. 향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열등감에서 생기고 열등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열등감은 대응하는 방식에 따라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아들러는 이를 '생활양식'으로 설명했다. 건강한 생활양식은 개인을 적응적으로 발달하도록 이끈다. 또한 의미있는 목표에 도달하도록 돕는다. 타인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만든다.
“인간이란 존재가 된다는 건 열등감을 소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끝없이 노력한다.”
아들러
아들러는 개인의 세계관은 모든 심리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만물은 개인의 견해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는 개인을 사회의 관계 속에서 파악한다. 우리는 사회와 유리되어서 별개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류가 해온 가장 오래 된 노력은 동료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일이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인류의 진보를 이루어냈다.
“신만이 완벽하다. 인간은 완벽을 소망할 뿐이다.”
괴테
아들러의 심리학은 건강하다. 그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아들러 사상의 품 안에서 편안하다. 그는 단지 편안함 뿐만 아니라 우리를 다독이고, 우리가 주저할 시간을 주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21세기에 아들러가 다시 부활한 이유는 그의 따뜻한 다독거림 덕분이다.
로뮤토피아의 미움받을 용기, 나의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아들러&오글러, 아들러 심리학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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