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7. 16:00ㆍ1분책
우리나라에는 돈을 주고 좋은 꿈을 사는 문화가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타인을 통해 꿈을 사지 않고 직접 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상한 백화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제 무슨 꿈을 꾸었니?
우리는 잠을 자면서 많은 꿈을 꾼다. 정신의학과 심리학에서는 무의식을 탐구하고자 할 때 꿈을 분석한다. 자신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꿈도 있고, 개똥 같은 꿈도 있다. 꿈 백화점은 이 모든 꿈을 다른 방식으로 의미 있게 만든다. 인간으로서 최선의 해석은 자신의 꿈이 무의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꿈 백화점에서는 꿈이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깨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시작이라고 말한다.
꿈 백화점의 역할은 꿈을 통해 소망을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온갖 종류의 꿈을 모아 판매한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은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상한 백화점은 원하는 모든 종류의 꿈을 판매한다. 구매자는 소망하는 꿈을 사고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이곳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매일 꿈꾸며 산다.
우리는 매일 잠을 자고 꿈을 꾼다. 때로는 가벼운 낮잠을 통해서도 꿈을 꾼다.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꿈의 약 80%는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난다. 이는 수면 중 급속한 안구운동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꿈에서는 사진처럼 단편화된 기억을 불러와서 연결한다. 꿈에서는 주의를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에 꿈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연한 단서에 의해 꿈이 떠오르기도 한다.
꿈을 파는 백화점
꿈 백화점에는 각 층마다 빼곡이 많은 상자들로 가득 차 있다. 예쁘게 포장된 라벨이 적힌 상자 안에는 각양각색의 꿈이 들어있다. 이곳에는 꿈 백화점의 전체를 설계하는 사람, 꿈을 제작하는 사람, 꿈 상자를 찾아주는 사람 등이 있다.
꿈 백화점에는 수시로 다양한 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찾아온다. 숙면을 취하는 사람, 짧은 잠을 사는 사람, 낮잠을 자는 사람, 동물들이 주고객이다.
어떤 꿈을 사고 싶은가?
“하늘을 날고 싶어요.”
“로또 당첨번호를 알고 싶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을 사고 싶어요.”
“무지개 다리를 건넌 강아지를 만나고 싶어요.”
좋은 꿈을 꾼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며 상쾌함을 느낀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잔상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곧 현실을 자각하게 되지만 작은 설레임만으로 판매된 꿈은 의미가 있었고 꿈의 값은 설렘으로 충분히 치러진다.
돈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꿈을 살 수 있을까?
꿈 백화점의 판매방식은 독특하다. 돈이 없어 망설이는 고객, 외상을 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꿈의 댓가로 한 가지를 제시한다. 자고 일어나서 느끼는 감정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제시한다. 꿈을 꾸고 난 후에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면 꿈값을 받지 않는다.
꿈을 판매하는 소녀는 계속 같은 소망을 품는 꿈을 꾸는 사람을 걱정한다. 계속 같은 꿈만 꾼다는 건 현실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망하는 꿈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살아갈 에너지가 된다고 믿는다.
잠을 많이 자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하는가?
잠은 죽어서나 자라는 무서운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잠에 대해 관대하지 않은 문화였다. 늘 ‘빨리빨리, 열심히’를 외친다. 그러나 꿈 백화점은 잠으로 소비하는 시간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꿈을 통해 꿈을 꾸고, 꿈을 통해 삶을 만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건강한 잠은 휴식을 통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된다.
ⓒ로뮤토피아
<참고>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1분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어디서 살 수 있니 (0) | 2021.01.01 |
---|---|
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 (0) | 2020.12.21 |
넌 공정한 사회에 살고 있니? (0) | 2020.12.05 |
트렌드 코리아 2021 (0) | 2020.12.04 |
악마는 존재하는가 (0) | 2020.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