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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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장 열심히 살고자 하는 마음이 결핍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감정이다.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에 사랑을 받는다는 감정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사랑받지 못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랑받지 못한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 우리들 중에는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비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사랑을 받았거나 혹은 그 누구의 사랑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다. 사랑을 사려는 시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결핍을 경험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불행으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경험은 타인의 사랑을 얻으려는 절망적인 노력으로..
2021.07.08 -
죽음에 대하여
죽음과 삶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우리의 삶은 삶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삶은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어가기 때문에 죽어가야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만을 말하는 것은 반쪽만을 말하는 것이다. 죽음을 말해야 마침내 삶을 말하게 된다.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다. 죽음은 삶의 한 부분이다. 윤동주 시인은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말했다. 그 말은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말의 시적 표현이다. 말할 수 없는 것 우리가 죽음을 터부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분명 존재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알고 있어도 말하지 않고, 말하기 싫어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알 수 없기에 말하기 힘들다. 알 수 없는 것 죽음은 알 ..
2021.07.07 -
좋아요, 원해요, 필요해요
초콜릿이 좋을까, 사탕이 좋을까? 마음의 방향, 즉 취향은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는 것의 일부이다. 똑같은 정보가 주어져도 누구는 초콜릿을 더 좋아하고, 다른 누구는 사탕을 더 좋아한다. 선택은 나를 구성하는 내 안의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는가? 선호는 인간의 변덕도, 실수도, 사회적 압력에 의한 반응도 아니다. 각자가 무엇을 가치 있게 보느냐가 반영된 판단이고 그 선택에는 일관성이 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나보다 못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오만한 개인의 잘난 척에 불과하다. 사회가 강제하는 선택 사회는 종종 사람들의 선택을 억제하고 그들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그..
2021.06.30 -
악마의 목소리
평범한 사람들이 선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어떤 상황이 있다. 1961년 한 신문에 실험참가자를 모집하는 광고가 실렸다. 실험의 주제는 ‘기억에 대한 과학 연구’였다. 실험참가자들은 기억을 연구한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고 실험에 참가했다. 공식적인 연구의 목적은 ‘학습과 기억에 있어서의 징계효과’에 대한 것이었다. 전기충격을 가하는 참가자 지원자 중에서 한 사람은 학습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많은 단어들 중에서 서로 관계가 깊은 두 단어의 쌍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다른 지원자는 선생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는 학습자의 단어에 대한 기억력을 테스트하여 그가 실수할 때마다 전기충격을 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러분은 처벌을 통해 기억을 향상시키는 과학 연구를 돕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실험이 진행..
2021.05.28 -
리셋
인생 초기화 우리는 모두 가끔 새로운 삶을 꿈꾼다. ‘다른 생이 있었으면’, ‘다른 사람으로 살았더라면’이라는 아쉬운 마음을 안고 이번 생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도 한다. 잘 살아내는 사람조차도 아쉬움을 느낀다. 그 아쉬움은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후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일 수도 있다. 죽기 직전에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죽기 전에만 열리는 신비한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는 과거에 하지 못했던 선택에 따라 다양한 옵션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지 못했던 길에 대한 아쉬움을 풀어주면서 완벽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죽기로 결심한 순간 주인공 노라는 어느 날 밤 죽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자신이 ..
2021.05.25 -
열심히 살지 않아도 괜찮아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우리는 경쟁이라는 미명 하에 쉼 없이 달려왔다. 우리를 쫓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는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을까. 누구와 싸우는지도 모르고 거친 전장에서 살아남아 문득 돌아보니 그 속에 나는 없다. 시간과 경쟁하는 사람들 경제학자 슘페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경쟁을 벌여야만 하는 유일한 상대는 시간이라는 말을 남겼다. 시간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한없이 무모하고 불쌍한 존재이다. 뒤늦은 후회 인간은 후회, 슬픔, 극한의 필요에 이르러서야 마지못해 강제로 들이닥친 휴식을 받아들인다.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치다 비자발적으로 급행열차에서 뛰어내린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허망함을 깨닫는다. 바쁘지 않으면 불안..
202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