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5. 15:16ㆍ심리
로뮤토피아는 오늘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를 통해 인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간절한 갈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은 왜 사랑을 꿈꾸고, 사랑에 빠질까?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말하는 것은 평범한 여성과 남성 간의 사랑이다. 왜 우리는 이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일까?
심리학자 마츠이 유타카는 연애의 진행과정을 만남과 진전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일단은 누군가를 만나야 사랑에 빠질 수 있지 않은가. 만남의 단계에서는 근접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준거범위 안에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주변의 지인들과의 연애가 많은 것도 이러한 원리이다. 우리는 빈번하게 마주치는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낀다. 이것을 '단순접촉의 효과'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마음이 간다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라. 이때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 좋아야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첫인상이 좋지 않았을 때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통상 30번 이상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겼다면 거의 대부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통상적으로 우리에게 첫인상을 변화시키도록 30번이나 되는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진전의 단계에서는 접근성이나 만남의 횟수와 같은 요인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남성과 여성의 연애가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주변의 반대에 부딪혔을 때 사랑은 더욱 강렬하게 불타오른다. 방해가 심할수록 결속력은 강화된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공동의 적을 대상으로 저항함으로써 친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부모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한 연인들이 결혼 후 부모의 반대가 줄어들면서 그들의 사랑도 식어버렸다는 결과가 있다. 공동의 적과 목표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은 얻기 힘든 것에 대해서는 간절함을 느끼지만 쉽게 얻을 수 있거나 이미 얻은 것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의 주인공이다. 로미오의 가문과 줄리엣의 가문은 앙숙관계였고, 두 가문이 사랑으로 결합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럴수록 두 사람의 사랑은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가문의 반대에 가로막힌 두 연인은 더욱 애절해지고, 서로를 갈구하는 마음이 깊어진다.
"사랑은 그저 미친 짓이다."
셰익스피어
로미오에게는 원래 로잘린이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 우연히 파티에서 줄리엣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줄리엣에게도 로미오는 사랑에 빠질만한 사람이었다.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혼을 약속한다. 두 사람은 로마 가톨릭 교회 수도자인 로렌스 수사에게 도움을 청하고, 로렌스 수사는 마시면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약을 만들어 줄리엣에게 준다. 이런 사정을 알리기도 전에 로미오는 줄리엣의 주검 앞에서 고통에 몸부림친다. 로미오는 독약을 먹고 자살하고, 깨어나 죽어버린 로미오를 본 줄리엣도 그 뒤를 따른다.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이별은 이처럼 달콤한 슬픔이기에
내일이 될 때까지 안녕을 말하네.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이러한 종류의 사랑은 도처에 널려있다. 누군가의 반대는 그 사랑을 더욱 애절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을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부른다.
인간은 독립된 인격체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통제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타인의 개입이 지나치게 작용한다면 위협을 느낀 자아는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는 강요된 것을 밀어내는 심리가 있다. 나의 의지에 반해 무엇인가를 빼앗겼다면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애착이 더 강해진다.
만약 두 집안의 반대가 없었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냥 내버려두었으면 그들은 헤어졌을지도 모르고,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죽음은 당신의 달콤한 숨결을 빼앗아갔지만 당신의 아름다움은 빼앗아가지 못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오늘도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기>
www.youtube.com/watch?v=uW_MZyuyx9I
www.youtube.com/watch?v=Kukm4OzJC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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