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2020. 7. 5. 15:33심리

로뮤토피아는 인간의 욕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간은 다양한 욕구를 지닌 존재이다. 인간의 욕구는 성장하며 나아가지만 그 어떠한 욕구도 다른 욕구보다 덜 중요한 것은 없다.

 

여러분은 지금 배가 고프다. 밥을 먹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강렬한 욕구는 기본적인 욕구이다. 우리는 그것을 생리적 욕구라 부른다. 의식주와 같은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요인들이 생리적 욕구에 해당한다. 인간의 신체에는 생리적 욕구를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기능이 있다. 이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기제를 캐논은 '호메오스타시스(항상성)'라고 부른다. 호메오스타시스에 의해 안정되어 있던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면 욕구는 자극된다. 생리적 욕구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꼭 필요한 욕구이기 때문에 차원이 낮은 욕구라고 말한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욕구이기는 하지만 이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의 욕구로 넘어갈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하다.

 

 

 

<에스테반 무리요, 포도와 멜론을 먹는 두 거지 아이들, 1650>

 

 

 

 

동물들은 배가 고플 때만 사냥을 한다. 그들은 인간처럼 끊임없이 비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직하다. 반면 인간은 배가 불러도 또다른 재화를 비축하려고 한다. 그러한 면에서 동물보다 탐욕스럽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크 라캉

 

 

인간이 지닌 욕구를 가장 잘 설명한 사람은 심리학자 매슬로우이다.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는 단계별로 상승한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제대로 동기를 부여하려면 인간의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

 

 

 

 

인간의 욕구를 설명하는 이론들은 많다. 매슬로우가 다른 학자들과 다른 점은 빛과 어둠, 선과 악, 높이와 깊이 등 인간 본성의 이중성에 대해 이해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매슬로우는 학대에 가까울만큼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으면서 인간은 전쟁, 편견, 증오보다 더 나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라 믿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매슬로우가 프로이트와 구분되는 점은 그가 삶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즉 충분히 기능하고, 가장 건강하며, 가잘 잘 적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매슬로우 이론과 프로이트 이론의 비교>

 

 

 

 

매슬로우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에는 선과 악이 없다고 주장한다. 서양문명에서는 인간 내면에 있는 동물성은 나쁜 것이고, 인간의 원시적 행동은 사악하고 탐욕스러우며, 이기적이라고 믿는다. 신학자는 이를 원죄 또는 악마라 부르고, 프로이트파는 이드(Id)라고 부른다. 이러한 사고는 이분법적이다.

 

매슬로우에게는 선과 악의 양방향이 모두 본능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본능적 충동과 이성의 목표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윤리성'이라는 것은 대부분 수용할 수 없는 것과 만족하지 못하는 것의 부대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기독교 사상이 지배적인 서양문화에서 혁명적인 사고였다. 매슬로우는 그러하기 때문에 동물적 욕구를 포함한 인간의 욕구는 계층을 이루어 단계적으로 성장한다고 말한다.

 

 

 

<호세 안톨리네즈, 미덕과 악덕 사이의 그리스도 교인 영혼, 1670년경>

 

 

 

"우리의 현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모습니다. 그러므로 월등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우리가 동물적 욕구라 부르는 배고픔, 안전에 대한 갈망 등은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욕구이다. 그러므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고, 욕구의 좌절은 긴장을 불러온다. 그러므로 결핍에 의해 생겨난 욕구는 유쾌하지 않은 상태를 벗어난다는 의미 그 이상은 없다. 그러나 높은 차원의 욕구는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시키며 성장한다. 성장욕구는 정의, 선, 미, 질서, 조화, 완전, 자기충족 등과 같은 타고난 가치에 대한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는 인간의 체험을 확장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매슬로우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태어나며, 가치는 인간성 자체 내에 존재하며 발견된다고 말한다.

 

인간은 시를 읽고, 음악을 듣고, 사랑에 빠지며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실현하는 존재이다. 이것이 인간다운 삶의 핵심적 측면이다.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마음, 그 마음 한 조각을 갖는 것은 진정한 자기실현이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동기부여란 인격의 성장이며,

성격의 표현이며,

성숙이고, 발전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은 자기실현이다."

매슬로우

 

 

 

<고흐, 별이 빛나는 밤, 1889>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기>

 

www.youtube.com/watch?v=KUWn_TJTrnU

<참고>

 

매슬로우, 인간성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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