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내일이 없는 삶

2020. 7. 13. 16:16심리

로뮤토피아는 전설적인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일을 향해 쏴라' 포스터>

 

 

 

비 오는 날 떠오르는 명화 중의 명화로 1696년 개봉되었다. 정작 영화 속에는 비가 내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지만 이 영화의 주제곡은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곡 중의 하나이다.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영화를 몰라도 주제곡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 이곡은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비'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그들에게 내일이 없음을, 희망이 없음을 상징한다.

 

이 영화는 미국 서부시대의 유명한 강도인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선댄스의 연인인 애타 플레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선댄스 영화제는 이 인물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실제 인물 : 부치(맨오른쪽) 선댄스(맨왼쪽)>

 

 

 

한때 미소년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금발의 미남,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인공 부치와 선댄스 역할을 맡았다. 부치와 선댄스는 이성적으로 보면 형편없는 악당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모한 삶은 우리 속의 무엇인가를 건드리고 공감하게 한다. 그들에겐 쏴야할 내일이란 게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더 애잔하다.

 

은행털이를 주업으로 하던 부치와 선댄스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차털이를 시작한다. 경비가 삼엄한 은행보다는 기차를 터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 목숨을 걸고 금고를 지키는 충직한 직원을 만나 고전한다.

 

 

 

<추격대에 쫓기는 부치와 선댄스>

 

 

 

난관을 뚫고 돈을 챙긴 그들은 새로운 의욕으로 불타오른다. 그러나 그들에게 금고를 털리고 자존심이 상한 유니온 기업에서 볼티모어경을 대장으로 앞세운 용병을 고용하여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볼티모어경의 추격대는 최정예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용병들은 부치와 선댄스의 죽음을 볼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작정이다. 용병들에게 쫓기던 그들은 강과 마주하고 있는 절벽으로 몰리고 강으로 뛰어내리는 것밖에는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 선댄스는 수영을 못하는 부치를 붙잡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부치와 선댄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부치와 선댄스는 선댄스의 연인 애타와 볼리비아로 떠나기로 한다. 볼리비아는 그들에게 있어 낙원과도 같은 이상향이었다. 세 사람은 그곳에 많은 돈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떠난다.

 

부치는 떠나기 전 미래 따위는 다 가져가라고 외치며 자전거를 밀어버린다. 이 영화의 복선이 깔려있는 장면이다. 그들의 미래는 그렇게 멀어져가는 듯하다.

 

볼리비아로 떠나는 여정에서 뉴욕과 아일랜드를 거치고, 기차도 타보고, 증기선도 타보고, 쇼핑도 하고, 춤을 추고...평생 처음으로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며 즐거운 여행을 한다. 하지만 행복은 딱 그만큼뿐이었다.

 

 

<부치, 선댄스, 선댄스의 연인 애타>

 

 

 

평생 합법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그들에게 볼리비아는 합법적으로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으로 보인다. 그래서 어리석게도 다시 은행을 털기로 한다. 우습게도 그들은 은행강도가 꼭 해야 하는 말인 ‘손 들어’, ‘강도다’ 등의 말조차 할 수 없는 언어의 장벽 앞에서 후퇴한다. 그리고 속성으로 스페인어를 외우고 다시 은행으로 간다. 은행을 털고 성공적으로 은행강도로 재기한 그들은 더욱 활발하게 은행을 털고 다닌다. 그러면서 높은 명성을 떨치는 현상범이 되어버린다. 이제 그들은 너무 유명해져서 은행을 털 수가 없어졌다. 그래서 다시 좀도둑질을 하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내일이 없는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살던 어느 날 그들 앞에 볼티모어경이 이끄는 추격대가 다시 나타난다. 선댄스는 이렇게 쫓기고 사느니 결판을 내버리자고 하고, 부치는 잠수 타고 은퇴하자고 한다. 선댄스의 연인 애타는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살자고 권유하지만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그들에게 그것은 공허한 꿈이었다.

 

 

 

<포위된 부치와 선댄스>

 

 

 

우연히 들른 시장에서 한 청년이 그들의 말을 보고 경찰에게 제보를 하고, 그들은 무방비상태로 기습을 받는다. 충분한 총알이 없던 그들은 일단 건물 안으로 피신한다. 군인까지 합세해서 완전하게 포위당한 그들에게 살아날 가망은 없어 보인다. 살아나면 호주로 떠나자고 하면서 부치와 선댄스는 총을 쏘며 밖으로 뛰어나온다. 그들이 뛰어나오며 총을 쏘는 정지된 장면으로 영화가 끝나면서 그들의 죽음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부치와 선댄스의 최후>

 

 

 

영화 속에서 애타와 부치가 행복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장면에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라는 명곡이 흘러나온다. 빗방울 대신 건초더미를 흩뿌리며 행복해 하던 그들의 모습과 내일이 없는 그들의 삶이 교차되며 여운을 남기는 명화였다.

 

 

 

<자전거를 타는 부치와 애타>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Raindrops are falling on my head.

And just like the guy whose feet are too big for his bed.

Nothing seems to fit.

Those raindrops are falling on my head, they keep falling.

So I just did me some talking to the sun.

And I said I didn't like the way he got things done.

He's sleeping on the job.

Those raindrops are falling on my head, they keep falling.

But there's one thing I know.

The blues they send to meet me.

Won't defeat me.

It won't be long till happiness steps up to greet me.

 

로뮤토피아의 ‘내일을 향해 쏴라’였습니다.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_VyA2f6hG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