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법칙, 매력

2020. 7. 28. 19:05심리

로뮤토피아는 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법칙, 매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이라는 단어는 감미롭고 매혹적이다. 황홀한 그 단어는 우리를 꿈꾸게 한다.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어떻게 하면 사랑에 골인할 수 있을까.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중에서>

 

 

피터 호윗 감독의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은 흥미로운 로맨틱 코미디이다. 원제는 '매력의 법칙'이다. 주인공 오드리(줄리안 무어)와 다니엘(피어스 브로스넌)은 이혼법정에서 변호사로 만난다. 불꽃 튀는 설전으로 법정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곤 했던 그들은 증언확보를 위해 나선 출장에서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그들은 술김에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남편과 아내가 되었다. 사랑하니까 결혼한다는 법칙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그들의 로맨스가 유쾌하게 그려진 영화이다.

 

 

 

<프레데릭 술라크로아, 불장난, 19세기경>

 

 

매력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요인일까?

 

우리는 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고 말한다. 지구 어느 곳엔가 존재할 운명적인 내 반쪽을 그리워하며 기다린다. 운명적인 반쪽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작가 파올로 코엘료는 '브리다'를 통해 운명적인 반쪽이 존재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랑에 빠진 남녀를 보면 운명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그러하다. 이것이 근접성이다.

 

 

<브게로, 어린 큐피트와 푸시케, 1890>
<브게로, 큐피트와 푸시케, 19세기경>

 

 

우리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알베르토보다는 같은 동네에 사는 호준이와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법정에서 소송변호사로서 다투던 피어스 브로스넌과 줄리안 무어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그들은 법정에서 다투면서, 증언확보를 위해 출장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주 만나다보니 사랑에 빠진 것이다. 접촉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사랑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자주 만나는 사람과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사랑에 빠질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단순노출효과 때문이다. 인간은 반복해서 자극에 노출되기만 해도 호감이 증가한다. 등교길이나 출근길에서 비슷한 시간에 자주 마주치는 그 또는 그녀가 마음에 끌리는 이유는 단순노출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주 만나야 사랑에 빠질 기회가 많아진다.

 

 

 

<로트랙, 침대에서의 키스, 1892>

 

 

그렇다면 우리는 자주 만나는 사람과 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자주 만나는 사람 중에서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린다. 남성과 여성 모두 매력적인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매력적인 사람이 꼭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아니다. 매력은 신체적 조건을 포함하여 사람을 이끄는 그 무엇이다. 우리가 매력적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남성을 보고 혹시 저 사람이 사이코패스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후광효과이다. 하나가 좋으니까 다른 것들도 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유사성이다.

 

 

 

<클림트, 키스, 1907-1908>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한다. 심리학자 융은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여성성 아니마남성성 아니무스를 상대방에게 던져놓고 보기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융에 의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사랑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결혼한 부부가 닮아간다는 것은 애초에 닮은 사람끼리 부부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공통점이 많은 부부와 연인일수록 더 행복할 확률이 높다.

 

물론 나와 전혀 다른 사람에게 끌릴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에는 더욱 그러하다. 유사성의 반대인 상보성도 매력의 요인이다. 심리학자들은 중요한 부분에서는 유사성이 작용하고, 사소한 부분에서는 상보성이 작용한다고 말한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는 집안에서는 배우자의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한 유사성의 예이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

 

 

상보성대비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한쪽은 엄청난 부자이고, 한쪽은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중세시대의 귀족과 하인계급의 사랑이 더 애절하게 표현되는 것은 대비효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10세기경 바빌로니아에 살던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이 그러하다. 이웃집에 살던 그들은 첫눈에 반했지만 양가 부모님의 반대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과정과 결말이다.

 

 

<로렌스 알마 타데마, 피라모스와 티스베, 미상>

 

 

그렇다면 그 또는 그녀가 나와 비슷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인류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통의 과정에서 그 유사성은 확인된다. 설령 유사성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공감하다보면 정서적인 유사성이 생긴다. 함께 비밀을 공유하면서 결속력도 높아진다.

 

로뮤토피아의 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법칙, 매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로뮤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강현식, 꼭 알고 싶은 심리학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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