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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없는 나라
팔레시 왕국에는 이제 크리스마스가 없다. 예전에는 팔레시 왕국에도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아름다운 광경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람들이 다섯 명 이상 모이면 어둠의 탑에 갇히기 때문이다. 대대로 스파트닐리데 가문은 팔레시 왕국의 법과 전통을 관장하고 관리했다. 팔레시 왕국의 법과 전통은 오로지 하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파트닐리데 가문의 구성원 중 가장 부족한 사람으로 뽑힌 사람이 가문의 전통을 이어갔다. 가문의 계승자로 부족한 사람을 뽑는 이유는 부족한 사람일수록 더 많은 행복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계승자는 블라젠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
2020.12.21 -
비뚤어진 사랑
“인간의 운명은 그의 마음속에 있다.” 헤로도토스 인간이해의 근본은 지나친 교만과 자만을 버리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는 인류의 가장 큰 과제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지하다. 우리는 대부분 인간을 이해할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소외된 사람들의 세상 인간이해의 무지에 대한 문제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현대인은 친밀감을 허락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와 자식의 평행선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경제적, 사회적 이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기저에는 몰이해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와 전통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개념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2020.12.19 -
망각의 시간
악마의 물을 마시다.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관대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월간 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70.5%, 여성의 경우 51.2%이다. 남성은 소폭 하락하고 있고, 여성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알콜중독자인 셈이다. 우리나라보다 음주에 더 관대한 나라는 러시아뿐이다. 음주문화가 관대한 또 다른 집단은 예술가들이다. 예술작품 속에는 술이 자주 등장한다. 국적을 막론하고 실제로 술에 절어 살았던 예술가들이 많았다. 19세기 화가들은 압생트라는 독한 술을 즐겨 마셨다. 압생트는 저렴하고 도수가 높아 빨리 취할 수 있었다.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최적화된 술이었다. 압생트의 도수는 무려 70도..
2020.12.18 -
오늘부터 1일
성공으로 가는 길 우리는 성공을 바란다. 성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반짝이는 별이 아니다.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려움이나 실패를 견뎌내야만 한다. 역경과 시련을 극복해낸 상태가 바로 성공이다. 바닥으로 추락해본 사람만이 날아오를 힘을 갖게 된다. 우리의 삶에는 행복한 일보다 불행한 일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불행한 일이 강도가 더 세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역경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이 있다. 회복탄력성은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긍정적인 뇌의 습관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하다. 내가 겪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 해주는 ‘기억하는 자아’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뇌는 누구나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2020.12.15 -
크리스마스 솔로 탈출
수신양호 솔로탈출을 하기 위해선 우선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상대방의 어느 쪽에 서야 좋을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처음 이성을 만날 때 상대방의 오른편에 위치하여 오른쪽 시선을 마주치기를 원한다. 오른쪽 눈동자가 이성적 사고를 관장하는 좌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뇌는 본능적인 감정선과 연결되어 있다. 때문에 왼쪽에 서서 상대방의 왼쪽 눈동자를 바라보면 감정이 앞서 판단이 흐려진다. 그러나 상대방과 가까워진 이후에는 오히려 왼쪽에 앉는 편이 더 유리하다. 왼쪽 눈동자를 바라보면 상대방의 감정을 쉽게 읽을 수 있고 긍정적인 감정을 교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 남성은 여성이 정면에서 다가오면 너무 공격적이거나 도..
2020.12.14 -
자폭하는 속물들
푸대접을 받은 부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남루한 옷차림을 한 부르주아 내레이터는 생루 후작과 만나기 위해 고급 식당에 간다. 직원들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그를 푸대접했다. 몇 분 뒤 후작이 도착하자 내레이터는 순식간에 별 볼 일 없는 사람에서 대접받을만한 사람으로 가치가 상승한다. 지배인은 최고의 예우를 다해 그를 모신다. 속물의 근성 ‘속물근성(snobbery)’은 1820년대에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대학에서 일반학생과 귀족자제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옆에 ‘작위가 없다(sine nobilitate)’라고 적어놓은 관례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을 의미했지만 현대에는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게 되..
2020.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