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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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니
행복은 이분법이 아니다.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은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질문이다. 행복하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의미이므로 나를 갇히게 만든다. 행복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열심히 노력해서 도착해야 할 무엇이 아니다. 애초에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기쁨은 없다. 셰익스피어는 “완벽함은 신만이 가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간 삶에 완벽한 것은 없다. 완벽한 기쁨도, 완벽한 행복도 없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강박적일 뿐만 아니라 탐욕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완벽한 것을 지향하기보다는 지속적인 과정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하고 내일은 더 행복하기를 바란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극적인 것은 없다. 하루에 운동을 한 시간씩 할 것이라고 마음먹으면 실행하기 어렵다. 그러나 ..
2021.04.06 -
나의 성격은 나의 것일까
나의 성격은 나의 것이다? 우리는 나의 성격은 ‘이러하다’라는 생각을 한다. 성격은 나의 것이며 나의 것이 아니기도 하다. 성격은 다분히 사회적인 개념이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아간다면 내가 어떤 성격인지 굳이 생각해볼 필요가 없다. 나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성격은 내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식이다. 밖으로 표현되는 성격 우리에게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 삶의 과제가 있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목표에 의해 정해진다. 목표는 한 인간의 행동패턴을 형성하고 사고와 감정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끈다. 우리의 삶의 방식, 행동패턴이 밖으로 표현된 것이 성격이다. 내가 살아가는 방법 성격은 일종의 수단이다. 우리는 성격을 통해 주변 환경, 사람들, 공동체, 삶의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알 ..
2021.02.04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마음이 거부하는 역부족을 몸은 인정한다. 마음과 몸은 하나이다. 마음이 애써 외면하려는 진실을 몸은 다양한 증상으로 말해준다. 마음의 고통을 견디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이내 몸은 어딘가를 고장 내서 마음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지킬 수 없는 계명 인간에게는 도덕적 가치가 있다. 그 도덕 속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 속의 말도 포함된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도 부모를 사랑하려고 애쓴다. 부모로부터 받을 사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괴롭다. 그래서 자신에게 사랑을 강요하고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을 받을 수 없는 탓을 자신에게로 돌린다. 그래서 파멸의 길로 치닫는다. 대가를 치르지 않는 일은 없다.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어린아이, 아이어른은 살아가면서 어..
2021.02.03 -
눈이 오는 날이면
휘몰아치는 눈, 휘몰아치는 마음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는 그리운 사람을 떠올린다. 한 시인은 하얀 눈이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눈이 지닌 순수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때묻지 않은 하얀 마음으로 계산 없이 누군가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러한 순수함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옆에 없는 사람 당신은 지금 누구를 떠올리고 있을까? 내 곁을 떠나간 사람, 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미워하던 사람, 그게 누구이든 그 사람이 지금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진심이 함께 할 것이다. 그 사람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눈을 마주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담긴 마음으로 휘몰아치는 눈을 바라볼 것이다. 심장 속의 얼음 조각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에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다면 그 기억이 더 애잔할 것이다. 떠나..
2021.01.12 -
학대로부터 벗어나기
인간의 본성 어린이와 노인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과는 관계를 맺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린아이와 노인의 공통점은 약자라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가장 기본적인 약자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본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누구나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보면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그들의 웃는 얼굴에는 천국이 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사회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인이가 숨겨져 있다. 잠재적 학대가 존재한다. 학대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신체적 학대는 물론이..
2021.01.06 -
가족과의 전쟁
인간은 미지의 것이다. 우리는 흔히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하곤 한다. 카렐은 인간은 미지의 것이란 말을 통해 인간은 제대로 알기 어려운 존재임을 토로했다. 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것들에 의해 인간특성이 정해진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후천적 환경요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성장환경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형제들 간의 관계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형제들 간의 관계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다. 맏이는 특별하다. 맏이는 심리적 발달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역사적으로 맏이에게는 늘 특별하고 유리한 위치가 주어졌다. 농경사회에서 장남은 자기가 가업을 승계할 것이라는 점을 어릴 적부터 알고 있기..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