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9)
-
자살할 권리
로뮤토피아는 개인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죽음에 대해서도 권리가 있을까. 푸코에 의하면 오랜 시간 동안 삶과 죽음은 군주의 권력이었다. 지배자는 죽일 권리를 보유함으로써 삶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죽음을 피하게 되는 이유는 죽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불안요인 때문이 아니라 힘의 방향이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방향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자살'은 군주의 죽음에 대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죄에 속했지만 19세기 이후 '자살'은 개인적, 사적인 죽을 권리에 속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은 정당한 권리일까. 우리는 주변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많은 사람들을 본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고, 증가폭..
2020.10.04 -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이유
로뮤토피아는 인간의 이기적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은 유전자에 의해 창조된 기계이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 사랑에 빠지면 물리적 과정을 통해 난자와 정자가 만나게 된다. 인간은 정자를 만들 때 자기 유전자를 절반씩 나눈다. 난자와 정자는 수정을 통해 태아가 되면서 DNA를 갖는 세포의 수는 60조 개로 늘어난다. DNA는 동일한 유전정보를 가지며 유전자의 본체를 이루는 물질이다. 우리의 몸에는 디옥시리보 핵산(DNA)이라는 우아한 문자에 새겨진 메시지가 흐른다. DNA는 죽은 자의 메시지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사람에게 전달한다. 사랑의 시작은 본능이지만 결국은 선택이다. 선택은 우리 삶의 일부이다. 우리는, 정확히 말해 우리의 유전자는 경쟁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생을 이어왔다. 성공한 유..
2020.09.28 -
파멸을 부르는 사랑
로뮤토피아는 독특한 사랑의 방식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여성 프리다 칼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우리는 늘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나의 반쪽을 그리는 마음은 인간의 불완전성에 기인하며 실존의 허무함을 메우려는 시도이다. 그래서 사랑은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때때로 절망으로 끝나버리기도 한다. 프리다 칼로는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자신의 모든 것들을 다 바쳐 평생동안 사랑한다. 디에고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강했다. 그리고 그 열정의 크기만큼 커다란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코끼리와 비둘이의 만남" 세기의 커플의 결혼식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프리다의 작품 속에서는 지나치게 크게 묘사된 디에..
2020.09.27 -
죽음을 부르는 병
로뮤토피아는 현대인이 피해 갈 수 없는 스트레스를 무찌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것 같은가? 우리는 모두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우리의 편안함을 위협하고 긴장을 주는 모든 상황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는 심리적 변화와 생리적 변화를 모두 가져오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첫째는 좋은 스트레스를 통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스트레스는 우리가 어떻게 지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막연하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홈즈와 라흐의 '사회 재적응 평가척도'를 보면 고통과 슬픔을 가져오는 것만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쁨과 행복을 주는 요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개의 경우에 결혼, 임..
2020.09.24 -
인생수업
로뮤토피아는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게 엮어낸 '인생수업'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일까? 사랑, 가족, 일, 관계...많은 것들이 떠올라 혼란스럽겠지만 단 한 가지만 고를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인생수업'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정신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다. 우리에게는 '죽음의 5단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 필연적으로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죽음의 5단계는 부정, 분노, 타협(협상), 우울, 수용(순응) 등이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조차도 죽음에 내몰리면 죽음을 부정한다.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다. 작가 파올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그러한 인간의 기제를 사용하여 죽음을 삶으로 ..
2020.09.23 -
퍼플오션, 나만의 오타쿠
로뮤토피아는 나만의 오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우리는 모두 제2의 삶을 꿈꾼다. 하나의 삶을 살면서 가능성을 남겨 둔 또 하나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삶에 지쳐가는 우리의 단상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변화의 파도에 몸을 싣고 떠다닌다. 바다가 나를 삼켜버릴까봐 두렵기도 하다. 여분의 집이 필요한 것이다. 제2의 삶이 가능할까? 삶에는 성실함의 산물이라고만 보기엔 다양성이라는 인자가 너무 많다. 스티브 잡스는 그 다양성을 '점(dot)'라고 불렀다. 과거의 나의 경험, 내가 했던 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된다. 그것이 점들의 연결,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유와 무는 별개의 것이 아니다. 우주는 얽히고 설켜 있어서 도..
2020.09.14